러 “벨라루스 민스크서 우크라이나 중립국 논의하자”

러 “벨라루스 민스크서 우크라이나 중립국 논의하자”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25 23:14
수정 2022-02-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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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중립국 지위 논의가 의제”라지만
우크라 정권교체 및 무력포기 전제 달아

서방권 강력 제재에 대응책 마련 부심하는 푸틴
서방권 강력 제재에 대응책 마련 부심하는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계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크렘린궁 내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권 제재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세계 경제 체제의 일원으로 남길 원하고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생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강력한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2022.2.25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협상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크렘린궁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대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군사작전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원이며, 그 일환이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라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는(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중립국 지위의 불가분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5일(현지시간) 키예프의 주택에 추락한 미확인 항공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5일(현지시간) 키예프의 주택에 추락한 미확인 항공기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사실상 탈군사화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을 무력화하는 것, 탈나치화는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몰아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정권을 극단적 민족주의를 신봉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정권이라고 비난해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한 화상 연설에서 “오늘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대화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서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날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요청한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사람들의 죽음을 중단하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자”고 촉구했다.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 키예프 아파트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 키예프 아파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한 아파트 건물이 포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2.25
로이터 연합뉴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하며 나토에 관한 중립을 포함해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민스크 회담 제안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대표단을 보낼지에 대한 언급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중립국’ 발언이 나온 뒤 민스크 협상을 제안하기 전 페스코프 대변인은 “긍정적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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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의 국경수비대 근무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02-24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의 국경수비대 근무시설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02-24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젤렌스키가 중립국 지위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젤렌스키는 안보 협상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지만 이후 러시아 정부는 민스크 협상을 제안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민스크 협상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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