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매장 수 10배’ 자라 철수에도
영업 지속 고집하다 결정 바꿔
모스크바 유니클로 매장 폐쇄 결정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유니클로 매장. 유니클로는 ‘러시아 내 영업을 계속하겠다’던 기존 결정을 바꿔 11일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2022.3.1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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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로벌 의류기업들과 달리 러시아 시장에 남겠다고 밝혔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도 입장을 바꿔 현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을 통해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러시아 전역에 5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아시아 외의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다.
앞서 7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면서 러시아 시장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니클로 매장 폐쇄 소식에 줄선 러시아 시민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유니클로는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기존 결정을 뒤집고 오는 21일부터 러시아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2022.3.11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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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샤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유니클로처럼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스웨덴의 H&M과 스페인의 ‘자라’는 개전 열흘 만에 러시아 내 매장 폐쇄 및 온라인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자라의 경우 러시아 내 매장 수가 유니클로의 10배가 넘는 502곳이나 되며,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의 러시아 내 매출은 글로벌 영업이익(EBIT)의 약 8.5%를 차지한다.
자라나 H&M의 철수 선언에도 영업을 계속하기로 한 유니클로는 결정을 5일 만에 철회됐다.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도 러시아에 있는 800여개 가맹점에 대한 기업 차원의 지원을 끊기로 했다.
버거킹 모회사인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은 러시아 내 영업, 마케팅, 공급망 중단은 물론 신규 투자 또는 확대를 승인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지난 8일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을 시작으로 카드업계와 식음료업계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물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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