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접경 고층빌딩 근무자 재택근무 지시
레바논 국적항공사 운항 중단…2006년 이후 최대 충돌 우려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28일(현지시간) 축구장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이와 청소년 12명 가운데 10명의 장례식을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치르고 있다. 마즈달 샴스 AFP 연합뉴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이 4시간의 회의 끝에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정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리 아들딸들을 살해한 로켓은 이란산 로켓이며, 헤즈볼라는 이 로켓을 보유한 유일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산 로켓의 파편 이미지를 공개하며 헤즈볼라의 소행을 성토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축구를 하던 10~16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내각회의는 일주일 전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도 승인했다.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후티 반군까지 직접 타격하는 ‘3면 전쟁’을 코앞에 둔 셈이다.
이스라엘군이 28일 전날 북부 골란고원 지역 축구장에서 어린이들을 공격한 로켓의 파편을 공개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캡처
이스라엘 북부 최대 도시에 있는 하이파 대학교는 캠퍼스 내 30층짜리 대형 타워의 5층 위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레바논의 서방 외교관들도 자국민에게 탈출을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축구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 및 레바논 측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군대와 헤즈볼라가 국경을 따라 매일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 갈등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28일(현지시간) 축구장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이와 청소년 12명 가운데 10명의 장례식을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치르고 있다. 마즈달 샴스 AFP 연합뉴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마지막으로 충돌한 이후 이번 축구장 참사가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복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국가 안보 보좌관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그녀의 지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영국도 추가적인 확대에 우려를 표명했고 이집트는 이번 공격이 지역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확전 방지를 다짐했다.
미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블루라인(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유엔 특별 조정관과 유엔 평화유지군도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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