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살았는데…” 12년 만에 ‘메달’ 돌려받은 조폐공사 차장님

“잊고 살았는데…” 12년 만에 ‘메달’ 돌려받은 조폐공사 차장님

윤예림 기자
입력 2024-08-10 16:35
수정 2024-08-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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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 2012년 런던 올림픽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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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을 수상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을 수상한 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시상식에 올라야 했던 전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42)이 12년이 지나 파리 에펠탑 앞에서 뒤늦게 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메달 재배정 행사’에서 전 역도 국가대표인 전상균 조폐공사 화폐본부 차장이 동메달을 받았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은 거구의 전 차장이 등장하자 관중들은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전 차장도 손을 크게 흔들며 이에 화답했다.

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5개를 딴 마르탱 푸르카드 국제울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전 차장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 105㎏ 이상급 동메달이 뒤늦게 주인을 찾아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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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받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받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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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받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받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전 차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역도 남자 105㎏ 이상급에 출전해 합계 436㎏을 들어 4위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당시 전 차장은 한국 선수단이 메달 후보로 꼽는 선수였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러시아의 루슬란 알베고프가 합계 448㎏을 들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알베고프는 이후 2017년과 2019년 도핑 테스트 위반 혐의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역도연맹(IWF)은 2022년 3월 15일 알베고프의 국제대회 기록을 삭제하기 시작했고, 올해 3월 21일에 알베고프의 ‘런던 올림픽 기록’도 삭제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해 3월 말에 전 차장의 동메달 승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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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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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에 마련된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역도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조폐공사 화폐본부 전상균 차장이 12년 만에 동메달을 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4.8.9 연합뉴스
전 차장은 메달 재배정 행사를 마친 뒤 “12년 전 올림픽 현장에서의 기분이 지금 살아날까 걱정했는데 오늘 시상식에 참가해보니 그래도 위로가 되더라”라며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세리머니는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관중들이 함성을 크게 질러주시니 자신 있게 세리머니를 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아쉬움도 잊고 살았다”며 “금지약물 복용은 근절되어야 한다. 이런 메달 재배치가 약물 근절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 차장은 올해 4월부터 52만 5000원의 올림픽 동메달 연금을 받고 있다. 다만 지난 12년 동안 받지 못한 올림픽 연금은 소급 적용되지 않아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됐다. 전 차장은 “원래 생각하지 않았던 돈이다. 주는 대로 받겠다”며 “아내가 ‘노후 자금으로 쓰자’고 해서 잘 저축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조폐공사 역도팀 감독으로 일했던 전 차장은 2014년 팀이 해체되면서 조폐공사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10년 넘게 바벨을 놓았던 그에게 메달 수여식은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회사 동료, 후배, 선배들이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며 “그래서 오늘 세리머니에 회사기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전 차장의 딸은 한국 역도 유망주인 전희수(17·경북체고)다. 전희수는 지난 6월 여자 고등부 76㎏급에서 합계 한국 학생 신기록(233㎏)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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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을 위해 런웨이를 이동하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을 위해 런웨이를 이동하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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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한 뒤 메달을 손에 들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 챔피언스파크에서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kg+급 4위 전상균씨가 동메달을 수상한 뒤 메달을 손에 들고 있다. 2024.8.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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