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어쇼 개최지서 군중에 차량 돌진, 35명 사망…시진핑 “극도로 사악”

중국 에어쇼 개최지서 군중에 차량 돌진, 35명 사망…시진핑 “극도로 사악”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1-12 21:22
수정 2024-11-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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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과정에 불만 품은 60대 남성
운동하던 시민들에게 차량 돌진
시진핑 주석 “극단 사례 예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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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스포츠센터 국민체육광장에서 전날 차량이 사람을 치어 12일까지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다. 엑스 캡처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스포츠센터 국민체육광장에서 전날 차량이 사람을 치어 12일까지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다. 엑스 캡처


제15회 중국 국제에어쇼가 열리는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고의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국 주하이시 공안국은 “11일 오후 7시 48분(현지시간)쯤 주하이시 체육센터 안에서 중대 악성 사건이 발생했다”며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경찰은 사건 당시 운전자 판모(62·남)씨가 몰던 소형 오프로드 차량이 체육센터로 돌진해 센터 내 보행로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들을 쳤고, 이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는 흉기로 목 부위 등에 자해했으며,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해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영상 등을 토대로 운전자 판씨가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사건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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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차량 충돌사고로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엑스 캡처
중국 주하이시 체육센터에서 차량 충돌사고로 쓰러진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엑스 캡처


홍콩 명보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 현지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주 찾던 약 4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 구역이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신발, 모자, 가방이 널브러져 있었고, ‘아름다운 주하이 트레킹팀’이라고 적힌 붉은색 깃발도 있었다. 현지 주민 조직인 이 트레킹팀은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데리고 걷기 운동 등을 하는 단체다.

명보는 현장 목격자들을 인용해 “회색 오프로드 자동차 한 대가 (광장을) 왔다 갔다 하며 추돌한 뒤 도망쳤다”며 “많은 사람이 부딪힌 뒤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땅에 혈흔과 잘린 손가락 등이 많았다”고 사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1일 밤 지방 정부에 “극단적인 사례를 엄격히 예방하라”고 명령했다.

시 주석은 이번 사건에 대해 “극도로 사악하다”며 “지방 당국은 부상자를 구하고 범죄자를 엄중하게 처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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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시연한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 엑스 캡처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시연한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 엑스 캡처


전날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급속히 유포됐으나 곧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로 사고 직후 웨이보 인기 검색어였던 ‘주하이 스포츠센터’는 내려갔고, ‘주하이 에어쇼’가 원래대로 최상단에 복귀했다.

명보는 “당국이 당원들에게 지침를 제시해 사건 관련 내용이 공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지침은 세계가 (에어쇼로) 주하이를 지켜보는 때에 사건이 발생했고 역외 세력이 고의로 혼란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12~17일 열리는 주하이 에어쇼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도 참석해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수호이(Su)-57의 첫 해외 시연을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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