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 ‘이집트 지원 중단’ 목소리 커져

미국 정치권 ‘이집트 지원 중단’ 목소리 커져

입력 2013-08-16 00:00
수정 2013-08-16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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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를 비판하면서 내달로 예정된 정례 합동 군사 훈련을 취소한다고 하자 아예 이집트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대권 주자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매년 이집트에 제공하는 15억달러 규모의 군사 및 경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폴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집트 사태를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군부를 미국민의 세금으로 계속 지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법은 ‘쿠데타’로 민간 정부를 전복시킨 국가를 지원하지 못하도록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은 지난달 말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으나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13표, 반대 8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다.

일부 민주당 의원도 합동 군사 훈련 취소 조치를 환영하면서 이집트 원조를 유예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트릭 레히(민주·버몬트) 상원의원은 “미국의 법은 명백하다. 이집트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때까지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함께 이집트 원조에 여러 조건을 내거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집트의 선거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지원을 묶어두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이집트에 1948년 이후 매년 15억달러 안팎씩 총 700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이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집트 과도 정부와 보안군의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했으나 이집트에 대한 원조 중단 여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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