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관타나모 비밀기지서 이중간첩 양성”

“미 CIA, 관타나모 비밀기지서 이중간첩 양성”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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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06년 일명 ‘페니 레인’ 시설 운영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9·11테러 이후 수년간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있던 일부 수감자들을 테러리스트 제거를 위한 ‘이중간첩’으로 활용했다는 증언이 전·현직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중간첩 프로그램은 관타나모에 수감자들이 속속 도착한 이듬해인 2003년, 수용소에서 불과 몇 백m 떨어진 한 비밀 시설에서 시작됐다.

작은 가옥 8채로 된 비밀 시설은 비틀스의 곡 제목이기도 한 ‘페니 레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게 이 시설을 잘 아는 이들의 얘기다.

이 곳에는 수감자들의 허접스러운 감옥과 달리 주방과 샤워실, TV, 테라스가 있었고, 일부 수감자들은 음란물을 즐기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타나모 수감자라고 해서 모두 이중간첩이 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전·현직 관리들은 수감자 수십명이 평가를 받았지만, 불과 소수만이 CIA 간첩으로 활동하겠다고 서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IA는 수감자들을 첩자로 만들기 위해 가족의 신변 안전과 돈을 약속했으며 이에 필요한 자금은 CIA 비밀계좌에서 나왔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들어간 비용은 수백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CIA의 이중간첩 프로그램은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하기도 했다.

전·현직 관리들은 한 수감자 출신 이중간첩이 미국인을 살해하고 나서 자신이 CIA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폭로한 일을 거론했다. 알카에다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 내 이중 첩자를 잡아내는 수준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중간첩 프로그램은 관타나모에 들어오는 수감자들이 점점 줄어들던 2006년 중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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