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경찰, 40대 부부에 총격… 관객들 놀라서 대피 아수라장
미국에서 13일(현지시간) 영화 상영 도중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 때문에 관객끼리 시비가 붙어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운전할 때는 물론, 공연 중에 객석에서 문자를 하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화되는 가운데 벌어진 사건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템파 인근 웨슬리채플의 한 영화관에서 전직 경찰관 커티스 리브스(71)가 앞좌석의 부부에게 총을 쏴 남편 채드 울슨(43)이 사망하고, 아내는 중상을 입었다.
전쟁영화 ‘론 서바이버’의 상영 직전 예고편이 나오던 중 울슨이 휴대전화로 문자를 하는 것을 본 리브스가 “문자를 하지 마라”고 몇 차례 말했지만 울슨은 그만두지 않았다. 이에 리브스가 상영관 밖으로 나가 영화관 측에 항의하고 돌아오자 울슨은 “세 살배기 딸하고 문자하는 건데 왜 그러느냐”고 반발했고 양측 간에 언성이 높아졌다.
급기야 두 사람 중 누군가 팝콘을 던진 직후 리브스가 품에서 총을 꺼내 발사했다. 총소리가 나자 관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영화관은 아수라장이 됐다. 리브스는 마침 근처 좌석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경찰관에게 체포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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