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대통령 내달 미국 방문해 추가 논의
애슈턴 카터 미국 새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예고 없이 방문해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의 철수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달 17일 취임한 카터 국방장관은 첫 국외 방문으로 이날 아프간에 도착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니 대통령의 안보 전략을 지지하기 위해 미군 철수 일정 변경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아프간 내 기지 폐쇄의 시점과 순서를 바꿀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어떤 결정도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가니 대통령이 내달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폭넓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니 대통령이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과 통합정부를 구성, 미국이 아프간의 안정화를 위한 효율적인 협력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가니 대통령은 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철군 일정 조정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카터 장관은 22일까지 아프간 정부와 군 관계자 및 미군 지휘관들을 만나 아프간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아프간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 “취임 첫 주에 아프간을 방문하는 이유는 이곳에 여전히 1만여 명의 미군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항상 내 마음속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를 넓히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직은 소수라고 본다”며 “기존의 탈레반 반군이 이름만 바꾸려는 것”이라고 평했다.
미군은 지난해 아프간에서 13년간의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올해 1월부터 1만 600명의 병력만 남겨 아프간 군·경 훈련과 대테러 지원 업무만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병력도 올해 안에 절반으로 줄어들며 내년 12월에는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카터 장관은 이달 초 인준 청문회에서 아프간 내 미군 철군 재검토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미국에 “철군에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캠벨 대장도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탈레반의 하계 대공세에 대비해 더 많은 병력이 남도록 철군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상부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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