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푸틴 우리편 아냐” 퇴임 앞둔 오바마 트럼프에 쓴소리

한준규 기자
입력 2017-01-08 22:42
수정 2017-01-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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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들과 마지막 인터뷰

“대통령 재임 8년간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현명해졌다. 더 많은 문제에 대해 알게 됐으나 아이러니하게도 더 희망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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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복스(Vox)와 고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임기 8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한다. 고별 연설 입장권은 배포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오는 20일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복스(Vox)와 고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임기 8년을 마무리하는 고별 연설을 한다. 고별 연설 입장권은 배포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퇴임을 2주 앞두고 NBC·CBS·ABC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카고의 폭력 범죄 증가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으나 나는 미국인과 미국의 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고 우리가 함께 노력해 간다면 그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희망’을 강조했다. 또 그는 8년 동안의 백악관 생활을 회고하면서 “흰머리가 늘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똑같은 사람이다. 아내 미셸과 두 딸, 가까운 친구들이 내가 중심(인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 덕분”이라고 회고했다.

●“8년간 흰머리 늘었지만… 난 똑같아”

NBC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재임 기간에 대한 자평과 백악관 생활 회고, 인종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변화가 이뤄졌느냐’는 물음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불황을 극복하고 6년 연속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실업률을 5% 이하로 낮췄다. 소득 수준은 향상됐고 빈곤율은 낮아졌다”고 평했다. 인종 간 갈등이 지난 8년간 악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미디어의 발달로 인종 갈등과 폭력 상황을 더 많이 보기 때문이지 인종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대선 개입은 진실… 트럼프 우려”

또 오바마 대통령은 ABC방송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해킹과 관련해 “진실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으며 개입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공화당 의원이나 전문가 혹은 케이블 방송 해설자들이 민주당원이라는 이유로 같은 미국 국민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더 신뢰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선거 이후에도 말했는데, 우리는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푸틴은 우리 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고별 연설 입장권 2시간반 만에 매진

한편 임기 말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민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취임 첫해(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9년 연속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를 방증하듯 10일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예정된 고별연설 입장권은 2시간30분 만에 매진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7-01-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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