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국방부ㆍ록히드마틴 계약 준비… 트럼프 ‘인하 압력’ 주효한 듯
미국의 차세대 F-35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의 대당 가격이 1억 달러(1천176억 원) 아래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 미 국방부와 F-35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10번째 생산 물량 90대의 계약액을 90억 달러 선으로 하는 의견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를 고려하면 대당 가격이 처음으로 1억 달러 이하에서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F-35가 비싼 가격에 비해 성능은 형편없다”며 집권 시 가격 인하 협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특히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F-35 (구매) 계획과 비용은 통제 불능”이라고 지적한 뒤 이 무기구매 계획에서 “수십억 달러가 절약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는 록히드마틴의 메릴린 휴슨 최고경영자(CEO)와 두 차례나 회동, 가격 인하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록히드마틴은 공군 외에도 해군과 해병대도 함께 사용하는 F-35기 2천443대를 미군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공군(F-35A)이 1천763대로 가장 많이 도입하며, 이어 해군(F-35C)과 해병대(F-35B)가 나머지를 도입,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F-35기 도입에 모두 3천910억 달러(459조8천500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현재 미정부가 책정한 F-35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F-35A가 1억200만 달러이고, 해병대용인 F-35B와 해군용인 F-35C는 각각 1억3천200만 달러다.
그러나 로이터의 이 보도에 대해 록히드마틴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휴슨 CEO는 트럼프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F-35 생산계획의 비용을 낮출 방안이라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그(트럼프)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슨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록히드마틴) 생산시설에 1천800 개의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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