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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즈만과 몇년 동안 친하게 지냈다는 알렉스 시푸엔테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 지방법원 증언대에 서 2012년 멕시코 정부당국에 뇌물을 전달했다는 말을 2016년에 구즈만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구즈만은 미국에 마약을 공급하는 가장 큰 조직인 시나로아 마약 카르텔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지난해 11월부터 이곳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 직무를 수행했다.
이날 재판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처음에는 2억 5000만 달러를 요구했다가 나중에 1억 달러로 타협한 것이었으며 2012년 10월 멕시코시티에서 구즈만의 한 친구가 대통령 쪽에 뇌물을 전달했다고 시푸엔테스는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시푸엔테스는 구즈만이 ‘오른팔’이라고 묘사할 정도로 그의 비서로 활동했으며 2년 동안 멕시코 산악지대에서 정부의 검거를 피해 도피했던 인물이다. 2013년 멕시코에서 체포된 뒤 미국으로 추방돼 검찰과 유죄 인정 거래를 했다.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은 이런 주장에 대해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재판 도중 제기된 부패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구즈만의 변호인은 시나로아 카르텔의 우두머리는 이스마엘 엘 마요 잠바다라고 주장하며 잠바다가 페냐 니에토, 펠리페 칼데론 두 전직 대통령 모두를 뇌물로 매수해 검찰 기소를 면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두 전직 대통령 모두 “완전 가짜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른 마약 카르텔 조직원이 안드레스 마누엘 오브라도 현직 대통령의 보좌관이 2005년 뇌물을 전달받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시푸엔테스는 지난 11일 재판에서는 구즈만이 한 장군에게 1000만 달러 뇌물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가 나중에 살해하라고 결정했는데 아직 실행하지 않은 채로 체포됐다고 증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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