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서 금지하는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30여년 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약 당사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이행 중단’을 선포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까지 재개되면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IN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아시아를 둘러싼 군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우리는 8월에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000㎞로 18개월 안에 배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순항미사일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이보다 속도가 빠른 약 3000∼4000㎞ 사거리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는 11월 시험 예정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5년 내로 배치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국, 러시아 등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령 괌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핵무기 투발 수단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라고 강조했다지만 사실상 중·러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1987년 체결한 INF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벼랑 끝 대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우리는 8월에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000㎞로 18개월 안에 배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순항미사일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이보다 속도가 빠른 약 3000∼4000㎞ 사거리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는 11월 시험 예정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5년 내로 배치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국, 러시아 등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령 괌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핵무기 투발 수단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라고 강조했다지만 사실상 중·러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1987년 체결한 INF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벼랑 끝 대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3-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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