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독도방어훈련에 “한일 갈등 해결에 비생산적”

미 국무부, 독도방어훈련에 “한일 갈등 해결에 비생산적”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8-28 07:49
수정 2019-08-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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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나 다케시마 대신 ‘리앙쿠르 암초’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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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분위기 한일 사이 미국
냉랭한 분위기 한일 사이 미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기념촬영 후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2019.8.2 연합뉴스
미국이 독도방어훈련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등 한국이 한일 갈등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입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과 관련해 양국의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지소미아가 11월 종료되기 전에 한국이 생각이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한일 간 최근 불화를 고려할 때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에서의 군사 훈련의 시기와 메시지, 늘어난 규모는 계속 진행 중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생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헌신적이고 진지한 토론을 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리앙쿠르 암은 독도의 미국식 표기다.

국무부는 또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리앙쿠르 암의 영유권에 관해 어떤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갖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손짓 제스처를 하고 있다. 비아리츠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갖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손짓 제스처를 하고 있다.
비아리츠 AP 연합뉴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독도방어 훈련과 관련해 “이 훈련이 특별히 도움이 된다는 것을 찾지 못했다”며 “이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단지 그것을 악화시킨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예정했다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연기한 독도 방어 훈련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26일 이틀 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했고, 일본 정부는 독도가 자신의 고유 영토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훈련 중지를 요구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11월 22일까지 지소미아가 종료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한국이 그때까지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이 이 (지소미아 종료) 결과에 불만족스러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는 (동북아) 지역에서의 중국 입장을 강화하거나 적어도 동맹 구조를 덜 위협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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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아베 신조(오른쪽)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통신은 “한국은 미국을 통해 여전히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하지만 또다른 미국 당국자는 그런 방식은 핵무장을 한 북한에 직면했을 때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2016년 지소미아 체결 이전의 3각 정보공유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꽤 번거롭고 매우 불편하며 사실상 쓸모없다”고 말했으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시간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부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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