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6월 2일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된 멕시코 연방경찰의 날 기념식 도중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멕시코 공공치안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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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10일(현지시간)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51) 전 멕시코 공공치안부 장관을 코카인 밀매 공모와 허위 진술 등 세 가지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체포됐으며, 뉴욕으로 옮겨져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가르시아 루나는 지난 2001∼2005년 멕시코 연방수사국(AFI) 국장을 지냈고, 2006∼2012년 펠리페 칼데론 정권에서 공공치안 장관을 지냈다. 특히 칼데론 전 대통령이 선포한 대대적인 마약조직 소탕 작전인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했다. 한 멕시코 언론은 그를 ‘마약과의 전쟁 설계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그는 AFI 국장과 장관으로 일할 때 두 차례에 걸쳐 현재 미국에 수감 중인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500만 달러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스만의 파트너였던 이스마엘 삼바다 가르시아는 구스만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가르시아 루나를 식당에서 두 차례 만나 현금으로 가득 찬 서류가방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뇌물의 대가로 카르텔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가르시아 루나에게 미국행 마약 수송 과정에서의 편의는 물론 멕시코 수사당국의 민감한 수사 정보나 경쟁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고 실행된 것으로 미국 법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2012년 미국 이민 온 뒤 지난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하는 과정에 과거 범죄 행위를 허위로 진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마약 밀매 공모 등이 유죄로 확정되면 그는 적어도 10년형부터 길게는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리처드 도너휴 미국 연방 검사는 “이번 체포는 어떤 지위에 있던지 따지지 않고 미국과 멕시코에 해를 끼치는 카르텔을 도운 이들을 법으로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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