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7800만명 넘어선 역대급 사전투표… 펜실베이니아 ‘승부’ 가른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11-04 23:56
수정 2024-11-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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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투표함 열어야 승패 판가름

우편투표 개표절차·시차 등 제각각
최종 당선 확정까지 시간 걸릴 듯
바이든 역전한 펜실베이니아 ‘열쇠’
경합주서 예상 밖 승리땐 백악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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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극적인 장면’
해리스·트럼프 ‘극적인 장면’ 2024년 미국 대선은 갖가지 이슈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선거 중 하나가 됐다. 조 바이든(왼쪽 사진 오른쪽)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과 함께 거센 사퇴 압박을 맞닥뜨렸고 결국 민주당은 8월 19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로운 후보로 추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들어 올리며 가장 드라마틱한 사진을 남겼다(오른쪽 사진).
시카고·펜실베이니아 AFP·AP 연합뉴스


막판까지 초박빙 판세,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우편선거 분량으로 올해 미국 대선 승자가 가려지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승패를 가늠할 7개 경합주에선 개표 절차와 처리 방식이 제각각이라, 애리조나주의 경우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시간(EST) 기준 5일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 시작된다. 그러나 동서부 간 시차가 5시간에 이르고 주별 마감 시간도 제각각이다. 경합주 중 동부 조지아는 오후 7시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까지다. 반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은 오후 8시, 서부 애리조나는 오후 9시, 네바다는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3일 저녁 기준 전체 사전투표자는 총 7800만명을 넘어섰다. 우편투표자는 3534만여명에 이른다. 아직 투표장에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 통계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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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결전의 날’
해리스·트럼프 ‘결전의 날’ 3일(현지시간)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시간 이스트랜싱 미시간주립대에서 연설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킨스턴에서 자신의 선거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유세를 벌였다(오른쪽 사진). 선거가 임박했지만 초박빙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면서 두 후보 모두 승부를 가를 경합주에서 마지막 전력을 쏟아부었다.
이스트랜싱·킨스턴 AP 연합뉴스


올해 사전투표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전 투표율이 정점을 찍었던 2020년엔 못 미치지만 2016년 대선과 비교해 많이 증가한 규모다.

민주·공화 지지세가 뚜렷한 약 40개 주는 선거 당일 저녁, 혹은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합주, 우편투표 처리가 지연되는 주들은 며칠이 지나서야 승자가 드러날 수 있다. 우편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열어 선거구별로 분류하고 유권자 서명 확인 작업을 추가로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감안해 대다수 주는 선거일 전부터 우편투표물 분류, 확인 작업을 허용하는데,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은 우편투표 개표를 대선 당일에야 시작한다.

또 6개 경합주는 5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 용지를 유효투표로 넣는 반면 네바다는 우편 소인이 5일까지 찍혀 있으면 4일 뒤인 9일 도착분까지 개표에 반영한다. 그만큼 개표 최종 결과가 늦어진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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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애리조나는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개표 집계 확정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AP통신 등은 애리조나의 경우 면적이 넓은 특성까지 겹쳐 최종 결과 도출까지 소요되는 시간으로 최장 13일까지 예상했다.

특히 최고 경합주이자 주요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동률을 기록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마지막 개표까지 지켜봐야 승자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대선 때는 조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 짓기까지  나흘이 걸렸다. 바이든은 개표 초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다가 중반부터 맹추격했고 후반에 끝내 뒤집는 ‘88시간’ 드라마 승부를 펼쳤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이나 그간의 여론조사와 달리 의외로 경합주에서 한 후보가 일방적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경우 예상 외로 하루 이틀 새에 대선 승자가 선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11-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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