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호주 10대, 응급실서 9시간 방치

’맹장염’ 호주 10대, 응급실서 9시간 방치

입력 2013-08-29 00:00
수정 2013-08-2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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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10대 소녀가 맹장염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으나 9시간 동안이나 차가운 응급실 바닥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드니 서부에 사는 데미 엘럴(17)은 지난 26일 밤 갑자기 맹장염으로 추정되는 심한 복통을 느껴 인근 캠벨타운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러나 응급실 간호사는 엘럴에게 담요 한 장을 던져주며 “잠깐 기다리라”고 한 뒤 사라졌고 엘럴은 빈 침대도 없어 차가운 응급실 바닥에 담요를 덮고 누운 채로 9시간이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참다 못한 엘럴의 어머니가 새벽에 딸을 집으로 데려갔고 다음날 오전 다시 병원을 찾아 응급실 바닥에 방치된 채 누워있는 딸의 사진을 의료진에게 보여준 뒤에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엘럴의 어머니 줄리는 “데미는 추위와 통증에 시달리며 9시간이나 찬 응급실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캠벨타운 병원 측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고 질리언 스키너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의료진의 수가 부족하고 공공의료 체계가 허술한 호주에서는 종종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 말썽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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