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과도의회 총리에 쁘라윳 육참총장 쿠데타 석달만에 단독후보로 나와 선출

태국 과도의회 총리에 쁘라윳 육참총장 쿠데타 석달만에 단독후보로 나와 선출

입력 2014-08-22 00:00
수정 2014-08-2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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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쿠데타의 주역인 쁘라윳 짠오차(60) 육군 참모총장이 21일 과도의회 총리로 선출됐다. 지난 5월 22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난 후 3개월 만이다.

BBC 등에 따르면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이날 쁘라윳 총장을 과도총리 단독 후보로 제의했으며 표결을 통해 그를 총리로 선출했다. NLA 의원 197명 중 191명이 참석해 구두로 찬반을 표시했다. 전원이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했으며 투표 소요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이로써 군부 내 최고 실권자인 육참총장직과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총리까지 맡게 돼 3대 권력기관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그동안 쁘라윳 총장은 쿠데타 후 출범한 NCPO의 의장을 맡아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최고 의사결정을 내리며 사실상의 총리 역할을 해 왔다.

과도정부는 35명의 각료로 구성되며 다음달 중 출범할 예정이다. 태국 최대 정치 세력 중 하나인 군부가 왕족, 관료, 기업가 등 기득권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성향을 띠는 만큼 향후 기존 지배층의 권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쁘라윳 총장이 과도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재가를 거쳐야 하지만 국왕 재가는 형식적인 절차에 지나지 않아 무난히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쁘라윳 총장은 서민층의 지지를 받았던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해 말부터 반년 이상 계속되자 질서 유지 및 평화 회복, 국민 화합 등을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4-08-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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