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압사 사망자 121명 대부분 여성 “‘신인’ 발 만지려다 참변”

印 압사 사망자 121명 대부분 여성 “‘신인’ 발 만지려다 참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07-03 16:31
수정 2024-07-03 16: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소년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참사 사망자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2024.7.2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소년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날 참사 사망자는 121명으로 집계됐다. 2024.7.2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북부 종교 집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 사망자가 121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으로 집계됐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주도 러크나우에서 남서쪽으로 350㎞ 떨어진 무갈 가르히 마을 열린 힌두교 행사 ‘사트상’(Satsang)에서 벌어진 참사로 121명이 목숨을 잃고 28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 여성 최소 108명, 어린이 7명 등이 포함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행사엔 약 8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경찰관 40명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실제로는 25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이미지 확대
121명이 압사로 사망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 종교 행사를 주최한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의 젊은 시절 모습. 유튜브 채널 ‘TV9 Bharatvarsh’ 캡처
121명이 압사로 사망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 종교 행사를 주최한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의 젊은 시절 모습. 유튜브 채널 ‘TV9 Bharatvarsh’ 캡처
이미지 확대
121명이 압사로 사망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 종교 행사를 주최한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왼쪽)와 그의 부인이 한 행사에서 설교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TV9 Bharatvarsh’ 캡처
121명이 압사로 사망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 종교 행사를 주최한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왼쪽)와 그의 부인이 한 행사에서 설교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TV9 Bharatvarsh’ 캡처
경찰은 스스로를 ‘신인’(神人·godman)으로 칭하는 설교자 나라얀 사카르 하리를 쫓고 있다. ‘볼레 바바’로도 불리는 그는 이날 사고 발생 후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를 주도한 그는 약 10년간 경찰로 근무하다가 1990년대 퇴직한 뒤 이름을 바꾸고 종교 지도자로 행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노즈 쿠마르 싱 우타르프라데시주 수석장관은 취재진에게 “많은 사람들이 볼레 바바의 발을 만지기 위해 달려들다 참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경찰 보고서에는 수천명의 신자들이 설교 후 차량을 타고 떠나는 볼레 바바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다 다른 신자들을 짓밟았으며, 어떤 신도들은 인근 진흙밭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다는 당시 상황이 담겼다.

이미지 확대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4.7.2 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4.7.2 A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의 소지품이 남겨져 있다. 2024.7.2 EPA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하트라스 지역에서 발생한 힌두교 종교행사 압사 사고 현장에 희생자들의 소지품이 남겨져 있다. 2024.7.2 EPA 연합뉴스
부상을 입은 한 여성은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여러 여성과 어린이가 땅에 쓰러져 엄청난 인파로 일어나지 못했다”며 “몰려드는 군중의 발에 깔려 죽고 비명이 공중에 울려퍼졌다”고 말했다.

프라샨트 쿠마르 우타르프라데시 경찰청장은 주최 측 과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사고에 애도를 표하며 사망자의 유족에게 20만 루피(약 332만원), 부상자에게 5만 루피(약 83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