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또는 가짜 분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유명 분유에서 전이 지방(트랜스 지방)이 검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에서 구입한 중국 분유 3통과 외제 분유 2통의 성분 분석을 인증 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 베이인메이(貝因美)와 성위안(聖元·시뉴트라), 이리(伊利) 등 3개 중국산 유명 상표의 분유에서 100ｇ당 0.4∼0.6ｇ의 전이 지방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외국 상표인 미드 존슨과 와이어스의 분유에서는 전이 지방이 검출되지 않았다.

SCMP는 분유에 함유된 전이 지방의 수준이 국제 기준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아에게 전이 지방을 먹이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윌리엄 추이 춘-밍 병원 약사회 회장은 “특히 유아는 전이 지방의 소비 수준은 항상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분유는 유아의 유일한 영양 공급원이고 분유를 온종일 먹는 것은 (전이 지방의) 섭취량이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중문대 엘리스 혼 캄-룬 소아과학 교수는 “만약 전이 지방이 유아의 지방 섭취량 중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 뇌와 눈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장기간간 섭취하면 심장과 순환기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SCMP는 워낙 중국 분유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탓에 중국 어머니들은 같은 외국 상표의 분유라도 중국보다 홍콩에서 판매되는 분유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미드 존슨의 경우 중국 내 수요를 맞추고자 몇 년 전 중국 광저우에 공장을 세웠지만, 홍콩에서 판매되는 미드 존슨 분유는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된다.

한 중국 여성은 “성분상으로는 같을지 몰라도 중국에서 제조되는 것과 다른 곳에서 제조되는 상품 간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과 홍콩, 미국에서 산 같은 상표의 외국 분유를 비교했더니 단맛에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살 된 아들을 둔 또 다른 중국 여성은 네덜란드에서 수입됐지만, 중국 유통 공장에서 포장되는 과정에서 오염된 분유를 산 적이 있다면서 중국에서 포장된 제품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