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아들 “부친이 자기변호 기회 얻었으면”

보시라이 아들 “부친이 자기변호 기회 얻었으면”

입력 2013-08-20 00:00
수정 2013-08-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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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성명 “어머니 건강상태 걱정…잘 견뎌낼 것”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이 곧 시작될 아버지의 재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5)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성명에서 아버지의 재판이 정당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과과는 “부친이 향후 재판에서 그의 비판자들에게 대답하고 스스로 변호할 기회를 아무 제한 없이 부여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에 대한) 아버지의 묵인과 어머니의 추가 협조가 나의 안전과 맞바꾼 것이라면 그 판결에는 도덕성이 전혀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과과는 또 “지난 18개월 동안 부모님과 접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비밀리에 감금된 부모님의 상태와 그들이 각자 외로이 겪고 있을 역경을 나는 짐작만 할 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영국인 사업가 독살 죄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모친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 “기회주의적인 비난론자들이 명성을 해치고 있지만 어머니는 아무런 해명도 못 한 채 무방비 상태로 있다”고 감쌌다.

보과과는 “어머니가 2006년 건강 악화로 쓰러진 이후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현재 상태도 우려스럽다”며 “하지만 어머니가 주변의 비난을 품위있고 담대하게 감내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보시라이는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오는 22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구카이라이는 아들에 대한 안전보장을 약속받은 대가로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보과과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한 것은 지난해 9월 말 아버지의 낙마 직후 블로그를 통해 “아버지의 혐의를 믿기 어렵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번에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 보과과는 추가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그가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진학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구카이라이의 여자 형제인 구단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카이라이가 구금된 뒤부터 가족들이 여러 차례 면회를 요청했지만, 당국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구카이라이에게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유족들에 대한 보상 문제에 일부 진전이 이뤄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이우드 가족측 변호인인 허정성은 A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구카이라이측을 상대로 초기 결실과 몇 가지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최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우드의 유족으로는 베이징에 살고 있는 중국인 부인 왕루루(王露露)와 각각 12세, 8세인 두 아들을 비롯해 영국 런던에 거주중인 어머니 앤 헤이우드 등이 있다. 유족들은 배상금으로 5천만 위안(약 90억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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