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중국이 지난 30년 동안 이룬 고속성장에도 불구, 아직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16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기고문에서 남의 장점과 자신의 단점을 알아야 한다는 중국의 오랜 격언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중국에는 여러가지 낙후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영국과 그리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리 총리는 세계은행 기준으로 2억명의 주민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고 도시와 농촌, 내륙과 해안 지역 사이에 발전의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도시화 과정에서 3가지 시급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이주 노동자 1억명을 동부 지역의 도시들에 정착시키고 ▲농촌 주민 1억명을 중부와 동부 지역 도시들에 수용하며 ▲도시 내 낙후지역 주민 1억명에게 양호한 주거를 제공하는 것 등은 벅찬 도전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뒤늦게 현대화에 동참한데다 취약한 경제 기반 때문에 영국과 여러 서구 국가들보다 많은 분야에서 한참 뒤져있다고 시인하고 총리로서 최우선으로 삼는 과제는 도시화와 산업화를 통한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 전망과 관련, 올해 7.5%로 예상되는 성장률은 과거보다는 낮지만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상당한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안정된 코스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필요하다면 선제적이며 완만한 조정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리스크를 완화시킬 준비가 잘 돼 있다”면서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개혁과 개방이 지난 30년간 중국인에게 보다 나은 삶을 가져다주었다고 지적하면서 개혁과 개방이야 말로 지금도 현대화의 열쇠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시장 지향적 개혁을 계속하며 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들에 동기를 부여, 창의를 개발토록 하며 외부세계에 대한 중국의 개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권한 이양, 개인과 민간부문의 경제활동 공간 확대, 정부에 대한 감시 강화, 지적재산권 침해와 환경오염, 불공정 경쟁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도 약속했다.

리 총리는 이러한 개혁 조치들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내국인과 동등한 활동 공간이 부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