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홍콩은 39년 전의 ‘광주’… 한국인, 홍콩 손잡고 함께 가달라”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의 ‘광주’… 한국인, 홍콩 손잡고 함께 가달라”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17 17:50
수정 2019-10-1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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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왕단 등 한국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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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가운데) 대표가 16일 홍콩 카오룽에서 괴한들에게 망치 등으로 공격을 받은 뒤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홍콩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 지미 샴(가운데) 대표가 16일 홍콩 카오룽에서 괴한들에게 망치 등으로 공격을 받은 뒤 병원에 실려가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홍콩 시민운동 주역 조슈아 웡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 달라”면서 한국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다섯 달째 이어가고 있는 ‘홍콩인’이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홍콩인’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중화권 민주화 운동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차이나’ 한국 대표부는 웡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주역인 왕단 등이 한국에 홍콩 시위 지지를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웡은 입장문에서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영화 ‘1987’의 배경이 됐던 6월 항쟁 등을 통해 한국인이 민주와 인권을 위해 용기 내 싸운 역사에 많은 감동을 했다”며 “한국인들이 먼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홍콩 시민들과 함께 손잡고 가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웡은 앞서 한국 촛불시위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범죄인인도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 지도부 역시 한국의 과거 민주화 시위를 자주 언급하며 관심을 표했다. 왕단은 “오늘의 홍콩은 39년 전 ‘광주’가 됐다”며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표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노르웨이 자유당 소속 구리 멜비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목숨을 걸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홍콩인들을 2020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 샴 대표 쇠망치 피격 중상

전날 홍콩에선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괴한들에게 쇠망치 등으로 공격받아 중상을 입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몽콕 지역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하러 가던 중 4명에게 둘러싸여 해머, 스패너 등으로 마구 구타를 당했다. 괴한들은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10-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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