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푸틴 낚시 사진은 “몇년 전 것(?)” 논란

‘마초’ 푸틴 낚시 사진은 “몇년 전 것(?)” 논란

입력 2013-07-30 00:00
수정 2013-07-3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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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대형 물고기를 잡았다는 소식을 두고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말 21kg이나 되는 물고기 ‘파이크’를 잡았다고 29일 밝혔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말 시베리아 투바 공화국으로 휴가를 갔다가 대형 파이크를 잡았다며 사진도 공개했다.

함께 공개된 비디오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파이크에 입맞춤 제스처도 취했다. 이에 안내원이 “물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하자 푸틴은 “오히려 내가 물 수도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일부에서 푸틴과 파이크가 함께 찍힌 사진은 “몇년 전의 것”이라는 의문과 함께 파이크의 무게까지 의심하는 시각이 나왔다.

사진이 지난 2007년 여름휴가 때 시베리아 예니세이 강에서 낚시를 하면서 찍은 사진과 유사하는 게 의심의 요지다.

의문을 제기한 블로거들은 그 근거로 푸틴이 입고 있는 레저용 바지와 시계, 목걸이 등이 2007년 사진에 찍힌 것과 동일하다는 점을 들었다.

낚시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앨프리드 코크 전 영국 부총리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진 속의 파이크는 기껏해야 12∼13㎏짜리”라고 했다.

러시아에서도 푸틴이 낚았다고 소개된 것과 비슷한 크기의 파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사진을 사이트에 속속 올리고 있는데, 한결같이 무게가 과장된 것 같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정말 여행을 갔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신문은 우선 기자들이 동행하지 않았고 사진을 뒤늦게 내놓은 것에도 어딘가 의심스런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에는 푸틴의 강인한 남성 지도자 이미지 선전에 주력해온 크렘린에 대한 강한 불신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은 가짜가 아니라며 불신 해소를 위해 반론에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2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부 블로거들이 제기한 ‘푸틴 사진 가짜설’을 “여름 휴가철에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지어낸 얘기”라고 일축했다.

푸틴과 같이 휴가지에 있었다는 페스코프 실장은 “그들(블로거들)이 틀렸다고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며 “논란이 된 바지는 예전 것과 비슷하지만 새로 산 것이며 시계는 실제로 예전 것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모든 논란은 유감스럽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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