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제보…국세청 조사 착수
영국의 ‘스타 요리사’ 고든 램지(46)가 수십억 원대 세금 포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일간 데일리메일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국세청(HMRC)은 최근 한 내부고발자로부터 램지의 탈세 혐의를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을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입수한 이 편지 형식의 문건에는 램지의 회사가 3년 전 세무조사에서 “그 총액이 일곱 자릿수(수백만 파운드대)에 이르는” 규모의 탈세를 저지르고 그 사실을 숨긴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문건의 작성자는 램지가 대표로 있는 동명의 요식업체에서 최근까지 재무를 담당한 트레버 제임스로 확인됐다.
전직 국세청 직원인 제임스는 지난 2005년 램지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하면서 램지와 안면을 트고서 2007년 램지의 재무 책임자로 스카우트됐다.
이후 5년여간을 램지와 동고동락한 제임스는 올해 5월 불분명한 이유로 갑작스레 해고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임스는 2010년 쓴 이 편지 형태의 문건에서 그해 회사가 어떻게 국세청 조사관들의 눈을 피해 사회보험 분담금과 각종 세금을 포탈했는지를 자세히 기술했다.
그는 회사가 종업원들이 팁으로 받은 수십만 파운드대의 현금도 부당하게 유용했다고도 언급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램지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램지의 대변인은 회사가 직접 조사에 필요한 모든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전달했다면서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램지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헬’s 키친’과 ‘마스터 셰프’ 등 각종 유명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는 동안 정작 런던에 소재한 그의 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현재 회사의 부채규모는 3천660만 파운드(약 633억원)에 달하는 데 반해 현금자산은 4만5천500 파운드에 불과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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