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 발표
파나마에 억류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가 싣고 있던 전투기 등 무기가 사실은 북한이 대북제재를 피해 자신들이 쓰려던 물품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청천강호는 쿠바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중 지난달 15일 ‘미그21’ 전투기와 미사일 부품 등을 몰래 실은 사실이 적발돼 파나마에 억류됐다. 그간 쿠바 정부는 “북한에서 수리한 뒤 쿠바로 되가져오려던 물품이었지 북한이 밀수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SIPRI는 무기의 포장·선적 상태를 살펴볼 때 쿠바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그기의 연약한 동체 꼬리는 충격 흡수재도 없이 배에 대충 실려 있었다.
반대로 엔진은 따로 떼어내 여러 겹을 포장한 뒤 컨테이너 바닥에서 약 50㎝ 띄워 안전하게 보관했다.
쿠바에서 폐기된 전투기에서 엔진 등 핵심 부품을 떼어 북한 내 전투기의 대체 부품으로 쓰려는 ‘돌려막기’ 용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유엔은 지난 12일 파나마에 조사단을 급파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북한이 어겼는지 확인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8-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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