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명 세부담 경감 효과… 중산층 끌어안기 올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보수당 재집권을 위해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로 가까스로 악몽에서 벗어난 보수당의 중산층 끌어안기 전략이다.BBC방송은 1일(현지시간) 캐머런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내년 5월 총선에서 재집권하면 세금을 줄이겠다”고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은 2007년 상속세 철폐 등 감세 공약으로 여당인 노동당을 밀어내고 집권에 성공한 전력이 있다. 보수당이 내놓은 감세안에 따르면 저소득층 1000만명이 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되고, 3000만명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 비과세 연간 소득 기준을 현 1만 500파운드(약 1807만원) 미만에서 1만 2500파운드(약 2151만원) 미만으로 올릴 계획이다. 보수당은 “최저임금을 받는 주 30시간 미만 노동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부유세’로 불리는 최고 세율 40% 적용 연간 소득 기준을 4만 1900파운드 초과에서 5만 파운드 초과로 올린다. 텔레그래프는 “간호사, 경찰관, 교사 등 중산층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재정연구소는 세수 72억 파운드가 매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캐머런은 무주택자에게 주택 10만 호를 공급하고, 건강보험 예산을 늘리는 등 서민을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4-10-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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