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성명 발표 매우 이례적
러 외무부도 “北 평창 참가 환영”국제사회가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한국어로 발표했고, 러시아 정부도 호의적으로 반응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대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게리니 대표의 성명은 영어뿐만 아니라 EU의 23개 공식 언어에는 해당하지 않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각각 올라왔다.
모게리니 대표는 “대한민국과 북한 간 개최된 고위급 회담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진전을 나타내는 격려의 신호”라면서 “EU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과 양측 간의 신뢰 증진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남북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공동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브뤼셀 외교소식통은 “EU는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혹은 상대국을 예우하기 위한 경우 예외적으로 EU 공식 언어가 아닌 언어로도 성명을 발표한다”면서 “한국어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9일 판문점 남북한 대표 회담에서 이루어진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합의 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 합의 이행이 한반도 긴장 완화와 지역 안전 보장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당사국이 남북한의 대화 재개 행보를 지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종합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마련한 ‘로드맵’도 바로 이를 지향하고 있다. 모든 관련국이 이 문서(로드맵)의 실질적 이행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1-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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