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통제 불가능”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통제 불가능”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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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발언 잇단 부정 파문일 듯… 美 폐로 전문가도 “매우 심각”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야마시타 가즈히코 도쿄전력 연구원은 1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문제에 관해 “지금 상태는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야마시타 연구원이 이날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서 열린 민주당 ‘원자력발전소사고에 관한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전했다. 야마시타 연구원은 임원급 연구원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를 위한 장기 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언급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한 발언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지난 12일에도 ‘외부 바다로 유출된 삼중수소가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혀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 범위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장담한 아베 총리의 발언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발전소의 항만 내에 머물러 있다”며 맞섰다.

도쿄전력이 미국에서 초빙한 폐로 전문가도 후쿠시마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오염수·탱크 대책본부의 사외 전문가로 초빙된 레이크 배럿은 지난 12일 후쿠시마 원전을 살펴본 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보다 훨씬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스리마일 섬 사고는 1979년 3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소재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에서 냉각장치 파열로 노심이 녹아 핵연료가 외부에 유출된 사고다.

한편 야마모토 이치타 과학기술담당상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출석해 오염수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2013-09-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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