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노려 공중 요격… 피해 막아, 사우디, 3시간 만에 보복 폭격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요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군은 요격 3시간 뒤 후티의 근거지인 사나를 보복 폭격했다. 후티가 국왕을 직접 노린 만큼 사우디의 추가적인 초강경 대응이 확실시된다.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아라비야는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목표지점은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종종 집무실로도 이용하는 야마마 궁이었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 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후티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 궁을 향해 ‘부르칸 H2’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매체들은 맑은 하늘에 구름 같은 흰 연기가 피어오른 영상을 공개하고 미사일이 요격된 뒤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후티의 배후를 이란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지난달 4일에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을 향해 부르칸 H2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역시 사우디가 격추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우디군은 킹칼리드 공항으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제이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후티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부인했다. 당시 사우디는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예멘의 모든 공항과 항구, 육로 국경을 봉쇄했다가 국제 구호단체들의 비판에 2주 만에 봉쇄를 풀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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