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9-28 07:22
수정 2019-09-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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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두나 경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카두나 경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500명 가까운 남성들과 소년들이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의 한 건물을 습격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다섯 살 소년들까지 포함된 이들은 이곳에서 쇠사슬에 연결된 채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고문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리 장가 카투나 경찰서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 건물 안에서 의심스러운 행동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으며 이슬람 학교로 보이는 이 건물을 “고문의 집”으로 표현하며 노예처럼 취급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사인 8명을 용의자로 검거했는데 수용된 이들은 부상을 입은 이도 있었고 굶주린 이도 있었으며 풀려나는 순간 환호했다.

몇년이나 이곳을 떠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벨 함자는 현지 나이지리아 매체와 의 인터뷰를 통해 “석달 동안 여기에서 다리에 쇠사슬을 묶인 채 있었다”며 “이곳은 이슬라믹 센터라고 했는데 여기를 빠져나가려는 이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랐다. 사람들을 묶거나 천장에 매달았다”고 증언했다.
카두나 경찰 제공 AFP 연합뉴스
카두나 경찰 제공 AFP 연합뉴스
몇몇 아이들은 친척들이 코란 학교라고 믿어 이곳에 자신들을 맡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아이는 부르키나파소의 부모들이 자신들을 이곳에 보냈다고 말했다. 나머지 거의 대부분은 북부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 학교들은 인기가 있지만 몇몇 학교에서는 인권을 짓밟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왔으며 학생들을 길거리에서 구걸하게 강요한다는 얘기도 있어왔다.

한 부모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이 “이렇게 거친 여건”에 처해 있었는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카두나주 정부의 하프삿 무함마드 바바는 풀려난 이들이 가족들이 도착해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보호시설에 머무르게 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현대판 노예들이 발견된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의 건물 입구에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위한 아마드 빈함발센터 간판이 걸려 있다. “코란은 알라 신의 책이며 믿는 이는 누구나 읽고 적용하면 현세와 내세의 구원을 얻게 된다”고 적혀 있다’ 카두나 경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현대판 노예들이 발견된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의 건물 입구에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위한 아마드 빈함발센터 간판이 걸려 있다. “코란은 알라 신의 책이며 믿는 이는 누구나 읽고 적용하면 현세와 내세의 구원을 얻게 된다”고 적혀 있다’
카두나 경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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