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으로 만들어 가는 인간애

물물교환으로 만들어 가는 인간애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MBC ‘7일간의… ’ 파일럿 방송

중간 개편으로 폐지되는 MBC ‘자체발광’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7일간의 기적’이 방송된다. 일단 22일 오후 6시50분 파일럿 방송(개편 전 시험방송)을 한 뒤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된다. 이 프로그램의 단독 MC는 개그맨 김제동이 맡는다.

‘7일간의 기적’은 도움을 의뢰한 사람에게 물물교환을 통해 얻은 최종 결과물을 직접 전달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물물교환은 인간의 역사가 만들어낸 가장 원초적인 교환수단. ‘7일간의 기적’을 만들어 갈 도전자들은 ‘7일간’에 걸쳐 아주 작은 물건에서 시작해 점점 더 가치가 큰 물건으로 계속 바꿔 나간다. 최종적으로 바꾼 물건은 김제동과 함께 도전자들이 직접 의뢰인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이미지 확대
‘7일간의 기적’에서 새 MC를 맡게 된 개그맨 김제동. 방송은 김제동과 함께 기부와 물물교환의 소중한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MBC 제공
‘7일간의 기적’에서 새 MC를 맡게 된 개그맨 김제동. 방송은 김제동과 함께 기부와 물물교환의 소중한 가치를 강조할 예정이다.
MBC 제공
이미 해외에서는 물물교환만으로 자동차는 물론이고 집까지 바꿔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2006년 캐나다의 청년 카일 맥도널드는 작은 클립 하나로 시작, 1년 만에 집으로 교환하는 기적을 일궈 냈다. 일본의 26살 청년 기요스케 나쓰키 역시 나무젓가락을 자동차로 바꾸는 마법을 보여 줬다.

‘7일간의 기적’은 단순히 물물교환에만 머물지 않는다. 교환과정을 통해 수많은 이웃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 결과물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지향한다. 이번 방송에서 김제동이 기부하는 첫 물품은 소중히 간직해 온 친구 이승엽 선수의 유니폼이다. 이를 가지고 두 명의 일반인 도전자가 전남 순천에서 여정에 나섰는데, 1주일간의 물물교환 과정을 거쳐 교환된 물건은 김제동이 도전자들과 함께 직접 의뢰인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간 방송에서 드러난 김제동의 재치 넘치면서도 인간적인 이미지가 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MC 발탁의 배경. 김제동은 누구보다 기부와 선행을 많이 한 걸로 유명하다. 지난 4년간 진행했던 ‘환상의 짝꿍’의 종영과 함께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2010-07-1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