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백남준(1932~2006년) 5주기다. 이를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는 최재영 작가의 사진전 ‘백남준 굿’을 25일 시작한다. 1990년 7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앞에서 백남준이 벌인 추모굿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절친한 동료이자 ‘플럭서스 운동’(1960~70년대에 일어났던 국제 전위예술 운동)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이었다.
백남준 작품에서 굿적인 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스스로 무당이 되어 굿을 주관한 것은 1990년 이벤트가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인희 큐레이터는 “1970년대까지만해도 해외 작가들이 백남준 작업 광경을 찍어둔 사진이 많지만, 1988년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사진자료가 드물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혹시 갖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기록 작업(아카이브)을 위해 꼭 연락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하늘의 요동’. 1990년 백남준의 굿을 구경했던 사람들은 굿이 끝난 뒤 쨍쨍하던 여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벼락 쳤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트링크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일 때문에 백남준이란 예술가와 굿이라는 행위가 참 신통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을 알리는 굿판은 25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경기 용인시 한국미술관도 5주기 기일에 맞춰 이은주·장성은 작가의 사진전을 연다. 이 작가는 수년 동안 촬영한 ‘울밑에 선 봉선화를 치는 백남준’, ‘동시 변조-뉴욕 구겐하임’ 등 생전의 백남준 모습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백남준의 부인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실 등을 찍은 사진을 발표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는 3월 31일까지 ‘아베 특별전’을 연다. 아베 슈야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의 전자공학자.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레이저 아트 ‘삼원소’ 등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는 최재영 작가의 사진전 ‘백남준 굿’을 25일 시작한다. 1990년 7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앞에서 백남준이 벌인 추모굿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절친한 동료이자 ‘플럭서스 운동’(1960~70년대에 일어났던 국제 전위예술 운동)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이었다.
1990년 7월 백남준이 ‘절친’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기 위해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 앞에서 벌였던 굿판. 백남준이 직접 주관한 굿으로는 거의 유일한 행사로 꼽힌다.
문인희 큐레이터는 “1970년대까지만해도 해외 작가들이 백남준 작업 광경을 찍어둔 사진이 많지만, 1988년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사진자료가 드물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혹시 갖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기록 작업(아카이브)을 위해 꼭 연락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하늘의 요동’. 1990년 백남준의 굿을 구경했던 사람들은 굿이 끝난 뒤 쨍쨍하던 여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벼락 쳤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트링크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일 때문에 백남준이란 예술가와 굿이라는 행위가 참 신통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을 알리는 굿판은 25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경기 용인시 한국미술관도 5주기 기일에 맞춰 이은주·장성은 작가의 사진전을 연다. 이 작가는 수년 동안 촬영한 ‘울밑에 선 봉선화를 치는 백남준’, ‘동시 변조-뉴욕 구겐하임’ 등 생전의 백남준 모습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백남준의 부인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실 등을 찍은 사진을 발표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는 3월 31일까지 ‘아베 특별전’을 연다. 아베 슈야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의 전자공학자.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레이저 아트 ‘삼원소’ 등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1-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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