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팬티서 오늘의 중국을 만나다

중국산 팬티서 오늘의 중국을 만나다

입력 2011-06-20 00:00
수정 2011-06-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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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 출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세계 각국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의 한 TV 다큐멘터리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 가정이 중국산 제품 없는 삶을 실험해본 결과 세 가정 모두의 일상이 며칠 만에 마비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산 제품이 얼마나 깊숙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이 팬티는 어디에서 왔을까’(알마 펴냄. 원제 ‘Where underpants come from’)는 이러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매개로 중국과 중국인을 읽어낸 책이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저자 조 베넷은 어느 날 할인매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적힌 다섯 장들이 팬티 한 묶음을 산다.

그는 중국에서 뉴질랜드까지 머나먼 길을 오며 수많은 중간상인을 거쳤을 팬티들이 단돈 8.59뉴질랜드달러(약 7천원)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충격을 받고 팬티의 제조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중국행에 오른다.

상하이의 팬티 제조 공장에서 시작해 전세계로 중국산 제품을 수출하는 상하이 신항, 우루무치의 목화밭과 방적 공장 등을 차례로 돌아보며 제조업을 발판으로 세계를 정복해가는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본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저자는 한 편의 흥미로운 여행기처럼 읽히는 이 책에서 중국에서 본 풍경과 만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는데, 그 행간에서 중국의 정치와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식민지 전략이나 중국내 인종차별의 실상 등 거대 중국의 어두운 이면도 있는 그대로 비춰준다.

저자는 “현재 중국은 노동과 번영의 인과관계를 실험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실험을 즐기고 있다”며 “중국은 그 과정에서 자칭 ‘중화왕국’이라는 정당한 자리를 되찾고 전 세계의 지도자로 부상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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