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최종승자 누가 될까

여름 극장가, 최종승자 누가 될까

입력 2011-08-09 00:00
수정 2011-08-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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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 빠른 속도 흥행..’최종평기 활’ 호평

여름 시장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블록버스터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100억대의 총제작비가 투입된 ‘고지전’과 ‘퀵’에 이어 ‘7광구’가 선보이면서다.

여기에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최종병기 활’(제작비 90억원)도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한 3편의 영화 중 어느 하나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최종병기 활’이 흥행에 변수로 떠오를지 관심을 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개봉한 ‘고지전’은 지난 8일까지 248만명을, 같은 날 개봉한 ‘퀵’은 233만명을 모았다.

개봉 3주차에 돌입했으나 아직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한 것. ‘고지전’은 400만명을, ‘퀵’은 최소 300만명을 넘어야 수익을 남길 수 있다.

이 같은 ‘고지전’-’퀵’의 흥행성적은 지난 2009년, 쌍끌이 흥행을 거뒀던 ‘해운대’-’국가대표’의 조합보다 현저하게 떨어진다.

’고지전’-’퀵’과 비슷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들 영화는 각각 1천만명과 800만명을 돌파하며 그 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흥행속도만 봐도 ‘해운대’는 17일간 700만 명을 돌파했고, ‘국가대표’도 360만명을 모아 같은 기간 각각 248만명과 233만명에 그친 ‘고지전’과 ‘퀵’을 압도했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고지전’과 ‘퀵’이 손익분기점을 넘어 500만 명 안팎까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방학과 휴가 특수를 노린 대작과 화제작들이 속속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는 현재 350-450개 정도의 상영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종병기 활’ ‘혹성탈출’ ‘개구쟁이 스머프’ 등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어 앞날을 예단할 수 없는 형세다.

반면 지난 4일 개봉한 ‘7광구’의 흥행속도는 예사롭지 않다. 국내에서 최초로 3D로 제작된 블록버스터 영화인 ‘7광구’은 900여개관에서 개봉해 3일만에 135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과 ‘해운대’(2009)에 이어 가장 빠른 흥행속도다.

현재 같은 흥행 속도라면 손익분기점인 400만명은 넘길 것으로 전망되나 암초는 있다. 상영관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영화 평점이 밑바닥을 맴도는 점이 악재다. CJ 측은 악재가 있지만 이번 주까지는 700여개의 관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다.

’최종병기 활’도 500여 개관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과 기사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점에 비춰 초반 기선제압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임성규 홍보팀 과장은 “스크린 확보 전쟁이 치열하지만 500개 관에서는 개봉해야 할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 영화는 추석까지 길게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종병기 활’의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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