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이’ 엄홍길 바닷속 탐험 나선다

‘산사나이’ 엄홍길 바닷속 탐험 나선다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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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MBC 3D 해양 다큐

해발 8000m 이상 16좌(座)를 모두 완등한 산사나이 엄홍길(50) 대장이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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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대장이 지난 8일 열린 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 시사회에서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다. MBC 제공
엄홍길 대장이 지난 8일 열린 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 시사회에서 출연 소감을 밝히고 있다.
MBC 제공
엄 대장은 11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3차원(3D) 해양 다큐멘터리 ‘엄홍길 바다로 가다’에서 시청자들을 바닷속으로 안내한다. 평생 산에서 살아온 엄 대장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해녀와 잠수부, 해양 생물과의 만남을 통해 육지와 바다가 상호작용하는 생태계라는 사실을 전한다.

엄 대장은 지난 8일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환경은 항상 관심을 둬 왔던 주제”라면서 “산과 바다를 비롯한 자연을 지켜봐 오던 차에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다큐멘터리의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엄 대장을 염두에 뒀다는 박정근 PD는 “엄 대장이 단순한 등반가가 아닌 지구 관찰자란 시각으로 접근했다.”면서 “평생 히말라야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 분이라는 점에서 바다 관찰자인 해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엄 대장 하면 산을 떠올리는 게 보통이지만 바다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엄 대장은 해군 수중폭파대(UDT) 출신이다. 그는 “외가가 경남 고성 바닷가이고 제주도에서 UDT 전지훈련을 하면서 아름다운 수중 세계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바다가 많은 것을 주지만 바다를 우습게 알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는 걸 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히말라야 일대를 카메라에 담으며 바닷속 모습과 함께 이상기후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전한다.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몸살을 앓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히말라야의 변화와 대조해서 보여준다.

3D 촬영에 자체 개발한 장비도 동원했다. 촬영팀은 한반도 바다의 빠른 조류와 혼탁한 시야에 맞춰 수평과 수직으로 움직이는 소형 카메라 리그(교차대)를 제작했고, 수중 3D 카메라 하우징(보호막)과 원거리 및 접사 촬영장비도 만들었다. 무엇보다 제작진이 염두에 둔 것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줄이는 일이었다. 기존 3D 영상은 10분 이상 보면 시청자들이 눈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손인식 촬영감독은 “요즘 추세는 화면을 돌출해 3D 효과를 강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일반 TV로 볼 때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화면을 안쪽으로 밀어 넣는 효과를 선호한다.”면서 “돌출 효과를 자제하고 화면 안쪽으로 영상을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11일 일반영상(2D)으로 방송한 뒤 별도의 3D 채널을 통해 3D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극장 개봉도 검토하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1-08-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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