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한기총 탈퇴·해체운동

다시 불붙은 한기총 탈퇴·해체운동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7: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 및 해체 운동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한기총이 지난달 특별총회를 열고 금권선거 논란에 휩싸인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인준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기총 탈퇴와 해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한기총에 근본적인 변화와 쇄신이 없는 한 탈퇴 및 해체 운동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개신교계의 전망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 목회자들은 최근 ‘한기총 탈퇴를 위한 예장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결성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 사태는 한국사회와 교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특히 “지난달 7일 임시총회를 열었지만 문제의 당사자를 그대로 인준해 한국교회와 사회의 열망을 져버렸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재 비난의 소리를 듣는 한기총을 그대로 둔 채 개혁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개혁을) 한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북노회, 대구동남노회, 경안노회, 대전서노회, 강원노회, 서울노회 등 예장 통합 소속 11개 노회는 앞서 한기총 탈퇴와 개혁 등을 요구하는 헌의안을 공식 채택했다.

노회(老會)는 교단 내 각 교구의 목사와 장로 대표들이 모이는 장로교 지역 기구로, 노회가 채택한 헌의안은 교단 총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논의된다. 예장 통합 총회는 다음 달 19일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린다.

특히 서울노회는 자성의 의미로 총회에 아예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운영위원인 유재무 목사는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기총이 사회적으로, 교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는데 우리가 한기총에 속해 있다는 것은 이에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한기총을 권징한다는 의미에서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11일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기총 해체 운동을 주도하는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도 최근 ‘한기총 해체 촉구 100인 선언’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한기총 해체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목회자·평신도·전문인 100인 선언에 이어 이달 1일 기독교사 100인 선언을 발표했으며 청년 100인 선언, 목회자 100인 선언도 준비 중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조제호 사무처장은 “한기총만 비난한다고 해서 한국 교회가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기총 사태는 권력과 돈 문제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일 뿐이며 우리들(한국 교회)의 잘못을 개혁하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