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 추진위’ 출범 일반인 이해하기 쉽게 표현도 수정
조선왕조 역사의 보고(寶庫)인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을 다듬는 현대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한국고전번역원은 최근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학자와 전문가들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
추진위원은 류승주 전 고려대 교수, 최승희 전 서울대 교수, 김태영 전 경희대 교수, 이영춘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오종록 성신여대 교수, 오수창 서울대 교수,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 소장, 오항녕 전주대 교수, 김문식 단국대 교수 등 9명이다.
추진위원들은 조선왕조실록의 번역 오류를 어떻게 바로잡고 표현을 현대화할지 한국고전번역원에 조언을 제공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은 1968년에 시작돼 1993년 413책으로 완간됐으며 국사편찬위원회는 2006년부터 조선왕조실록 홈페이지(http://sillok.history.go.kr)를 통해 실록의 원문과 한글 번역본에 대한 열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 사업은 인터넷 열람 서비스 후 실록 번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 열람 서비스 개시 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실록 번역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금까지 접수된 오류 신고 누적 건수는 무려 9천여 건에 이른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고 실록 번역 현대화를 위한 기초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으며 올해 기본적인 수정 지침과 용어 통일안을 마련했다.
번역원 측은 내년부터 번역 오류에 대한 본격적인 수정 작업에 들어가 적어도 2020년까지는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일반인들이 더 쉽게 조선왕조실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조선왕조실록은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으로, 학계에서는 일찌감치 번역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더구나 한글 번역이 1968년에 시작돼 요즘 문법과 맞춤법에 맞지 않는 부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번역 오류 등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연구가 진행되면서 처음 번역될 당시 몰랐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기도 했는데 학술적인 성과도 새 번역본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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