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닥터 지바고’ 대표 정신나갔나 싶어”

조승우 “’닥터 지바고’ 대표 정신나갔나 싶어”

입력 2012-01-18 00:00
수정 2012-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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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뮤지컬 ‘조로’를 끝내자마자 선택한 것이 주지훈의 하차로 공석이 된 ‘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 역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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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연합뉴스
조승우
연합뉴스


조승우가 닥터 지바고에 합류한다는 발표가 난 것은 지난 16일, 개막공연을 불과 11일 남겨둔 상태였다. 닥터 지바고 제작발표회가 지난해 11월 22일 있었고 그 후로 약 7주째 배우들이 연습을 한 상태인 만큼 일주일 남짓 연습하게 될 조승우가 더블캐스팅이라고 해도 곧바로 무대에 투입되긴 어려워 보인다.

주지훈이 하차한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 공연 개막을 2주 앞두고 합류한 조승우는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안을 받고 불쾌했었다.”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는 “신춘수(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대표한테 연락이 왔을 때 ‘이분이 드디어 정신이 나가셨구나’싶어 헛웃음이 났고, 저를 필요로 한다면 공연기간을 늦춰 줄 수도 있는데 대관 일정에 맞춰 무리한 스케줄을 요구하는 것에 굉장히 불쾌했다.”고 작정한 듯이 속내를 쏟아냈다.

조승우는 지난해 ‘닥터 지바고’의 유리 지바고 역을 제안받았지만, 당시 영화 ‘퍼펙트 게임’과 뮤지컬 ‘조로’를 앞두고 있어 한 차례 거절했다. 그는 “러시아 혁명 속에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나 감동으로 전달되지 않아 대본을 절반도 못 읽고 내려놨고, 음악도 듣지 않았었다.”면서 “당시는 조로와 퍼펙트게임에 빠져 있어서 감당할 수 없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흔쾌하지 않지만 그가 끝내 공연에 합류하게 된 데에는 친동생처럼 아끼는 후배이자 같은 소속사 배우인 홍광호가 혼자서 버거운 공연을 감당해야 한다는 안타까움 탓이다. 조승우는 “광호가 매일같이 전화해 볼멘소리도 많이 하고 너스레도 떨면서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꼬드겼다.”면서 “닷새 동안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민하다 광호가 문자 메시지로 보낸 성경 구절을 보고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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