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30일밤 ‘세계의 무형…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박물관 도시’ ‘중앙아시아의 숨은 명소’ ‘시간여행의 종착역’ 등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서부의 고도(古都) 부하라를 일컫는 말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사원을 뜻하는 부하라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특히 칼란 모스크(‘커다란 사원’이란 뜻)는 1만여명이 동시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성지다. 모스크 안에 있는 지름 9m, 높이 46m의 칼란 미나레트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첨탑으로 꼭대기에 불을 지펴 실크로드의 등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215년 부하라를 정복한 칭기즈칸도 칼란 미나레트만은 파괴하지 않았다. 이곳 부하라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악 샤슈마콤이 생겨나고 발전했다. 성악과 악기 음악, 멜로디와 리듬, 문학과 심미적인 개념 등이 융합된 샤슈마콤은 1000년이 넘은 세월 동안 구전으로 내려왔다.1000년을 내려온 구전음악 샤슈마콤을 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음악가들.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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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바라키현에 있는 ‘해가 뜨는 도시’란 뜻의 히타치 시(市)는 후류모노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해마다 4월 둘째 주말에 열리는 벚꽃 축제와 7년마다 열리는 신사의 대제례에 맞춰 열리는 긴 행렬이 바로 후류모노다. 후류모노 축제는 네 개 마을을 관장하는 수호신에게 바치는 제례의식의 하나로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며 300년 넘게 이어가는 전통문화다. ‘우아한 물체’를 뜻하는 후류모노는 높이 15m, 무게 5t의 거대한 수레를 말하는데 그 위에서 인형극을 펼치는 것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이 수레는 이동과 회전을 할 수 있도록 바퀴를 달았으며 마을을 관장하는 수호신에 대한 경배와 위상을 드러낼 수 있도록 거대한 5층 건물 구조로 되어 있다. 한 대의 후류모노에는 1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전통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축제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일본의 중요 민속 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후류모노에서 인형극을 펼치는 것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부심과 준비 과정, 화려한 축제 현장을 만나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2-11-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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