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 직전 시스티나성당 날아와 40분간 자리 지켜
13일 오후(현지시간) 바티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를 비롯해 전 세계 이목이 새 교황의 선출 여부를 알리는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쏠려 있을 때였다.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흰 새 한 마리가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굴뚝 주변을 아슬랑대는가 싶더니 어느새 굴뚝 가장 윗 부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후 무려 40분이나 굴뚝 주변을 지킨 뒤에야 훌쩍 날아올라 어디론가 사라졌다.
새가 날아간 지 불과 20분 뒤 드디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교황선거) 5번째 투표 만에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였다.
이를 지켜본 천주교 신자들은 굴뚝에 앉아 있던 흰 새를 ‘성령’에 비유하며 교황의 선출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교황청이 운영하는 바티칸 뉴스 포털 뉴스닷바(news.va) 페이스북에도 굴뚝에 앉은 새의 사진에 “아마도 성령일 것”(@Marios *******), “하늘에서 내려온 성령”(@Charles *****) 등의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기독교는 그리스도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동안 성령이 비둘기의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해 비둘기를 성령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긴다.
한 천주교 신자는 “흰 새가 굴뚝에 앉아 있던 40분은 콘클라베에 통상 소요되는 시간과도 비슷했다”며 “새를 통해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정말 새 교황이 선출됐다”고 기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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