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 해고당한 발레리나 “예술감독, 성접대 강요”

살쪄 해고당한 발레리나 “예술감독, 성접대 강요”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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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쇼이 발레단 파문 확산

러시아 볼쇼이극장 발레단의 예술감독이 무용수로부터 황산테러를 당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극장이 소속 발레리나들에게 성접대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다 2003년 살이 쪘다는 이유로 해고된 아나스타시야 볼로치코바(37)는 지난 17일 러시아 민영방송 NTV의 토크쇼 프로그램 ‘젤레즈니예 레디’(철의 여성)에 출연, 볼쇼이 극장이 소속 발레리나들에게 돈 많은 기업인, 후원자들과 파티에 동석할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볼로치코바는 “극장을 떠난 뒤 단원들이 전화를 걸어와 엄청난 얘기를 했다”면서 “극장 행정담당자가 목록을 보고 발레리나들을 불러 특정 모임이나 파티에 가야 한다고 설명하며 침실로 가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레리나들이 극장의 보복성 조치를 우려해 이 같은 지시를 거부할 수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볼로치코바는 2011년에도 볼쇼이 발레단이 돈 많은 기부자의 애인 소개소로 변모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볼쇼이 수석 무용수 니콜라이 치스카리드제는 볼로치코바의 주장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지난 1월 발생한 발레단 예술감독 세르게이 필린에 대한 황산테러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치스카리드제는 “극장 단원들은 필린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다”면서 극장이 극장의 반대파를 몰아내기 위해 필린의 부상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치스카리드제는 볼쇼이 지도부와의 갈등 때문에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아 왔다. 경찰은 현재 필린 감독의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발레단의 무용수 파벨 드미트리첸코와 공범 두 명을 구속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볼쇼이 극장 측은 아직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테리나 노비코바 극장 공보실장은 이날 “아직 방송 내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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