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도대체 한국이 왜 뜰까’ 궁금해해”

“미국인들 ‘도대체 한국이 왜 뜰까’ 궁금해해”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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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수행해 한국 온 김선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

“요즘 미국인들은 케이팝, 싸이, 김연아, 반기문, 김용, 신경숙 등 한국 사람들과 한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뜨는지 모두 궁금해합니다.”

최근 방한한 김선주 미국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은 “처음 한류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떴을 때 한류가 계속될까, 서구로 확산될까 했는데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류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한류와 한국학 연구 열기를 소개했다.

2011년 7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에 취임한 김 소장은 하버드대 첫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20일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을 방문한 김 소장을 만났다.

김 소장은 “미국에서 한국 기업,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 한국 음식 등이 굉장히 많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이 도대체 왜 저렇게 뜨는 거야’, ‘도대체 저 조그만 나라가 어떻게 저렇게 뜨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스타일’이 뜨고 난 다음 미국 학생들이 (한국학에) 정말 관심이 많다”면서 “학기 마지막 숙제로 ‘강남스타일이 왜 떴는지’ 분석해 보고서를 내라고 했는데 한 여학생이 인터넷 카페에 설문지를 돌려 며칠 만에 100여 명으로부터 답을 받아 보고서를 내서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Korea institute)는 1981년 설립된 한국학 전문 연구기관이다.

한국사, 한국 문학 등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미국 등 서구에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동북아역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 고대사 연구실 프로젝트(Early Korea Project)를 통해 한국 학계의 한국 고대사, 고고학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고 있다.

김 소장은 “예전에는 한국 고대사를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 고고학과 고대사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비교 연구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해 대학원 때부터 학생들을 지원해 한국학 학자들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등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학 분야를 개발하고 중점 지원해 한국학의 저변을 확대하고 깊이를 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해외 학자들의 한국 역사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무 조건 없이 해외 학자들의 한국 역사 연구를 지원하면 객관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서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데 기반이 된다”면서 “고구려, 독도 문제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연구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지원하면 결국 좋은 학문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미국 내 한국학 연구를 이끄는 ‘팔레 사단’의 일원이다.

미국 학계의 ‘한국학 대부’ 제임스 팔레(1934-2006) 교수는 미국에 한국학 뿌리를 내리게 한 한국학 1세대 학자. 김 소장을 비롯해 카터 에커트, 존 덩컨, 도널드 베이커 등 한국학 학자가 그의 제자다.

김 소장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워싱턴대에서 한국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하버드대 정교수가 됐다.

김 소장은 18세기 평안도 학자 이시항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조선 시대 평안도 지역 사람들이 차별 대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분석한 연구서와 조선시대 살인사건 보고서인 검안 자료를 영어로 소개하는 책을 올해 잇따라 펴낼 예정이다.

김 소장은 이날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의 면담에 이어 재단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했으며 파우스트 총장의 방한 일정을 지원한 뒤 24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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