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1주년..K팝 위상 드높여

싸이 ‘강남스타일’ 1주년..K팝 위상 드높여

입력 2013-07-14 00:00
수정 2013-07-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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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강남스타일’이 오는 15일 발매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7월 15일 싸이의 정규 6집 ‘싸이 6갑(甲)’의 타이틀곡으로 처음 선보인 ‘강남스타일’은 코믹한 내용의 뮤직비디오와 독특한 ‘말춤’이 유튜브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 세계에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싸이는 이 곡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으며, ‘MTV 유럽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등 각종 유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제 가수’로 발돋움했다.

그와 함께 세계 각지에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던 K팝은 ‘강남스타일’로 인해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류 대중문화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주역인 유튜브는 K팝 가수들의 주요한 홍보 창구가 됐다.

◇ 싸이, 국제 가수로 ‘우뚝’ =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5일 유튜브 조회수 17억건을 돌파했다. 이 곡으로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억건을 돌파한 영상이자, 가장 많이 본 동영상 기록을 가진 싸이는 다시 한번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것.

’강남스타일’은 그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싸이의 서울 시청 광장 무료 공연 당시 운집한 10만 시민의 ‘말춤’으로 ‘최대 규모 말춤’ 기록, ‘가장 많이 본 온라인 동영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 10억 건을 기록한 첫 번째 동영상’ 등 4개에 달하는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7주 연속 미국 빌보드 ‘핫 100’ 2위, 영국 UK 싱글 차트에서는 1위, 30여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발표 1년을 앞둔 지난 12일 현재 베트남 2위, 마카오 3위, 불가리아 7위 등 각국 아이튠즈 차트 상위권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 중이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발표한 ‘젠틀맨’으로도 빌보드 ‘핫 100’ 5위와 UK 싱글 차트 10위를 차지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등에 업은 싸이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17개국서 50여 회에 달하는 활발한 해외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625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59.4%나 ‘껑충’ 뛴 9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이같이 발표하며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로열티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 K팝, 해외 시장서 수면 위로 등장..한류 주역으로 = ‘강남스타일’은 지금까지 아시아권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K팝을 미주 등 전 세계 주류 시장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스타일’ 이전에도 보아,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의 가수들이 미국 시장을 간헐적으로 노크한 적은 있다. 하지만 ‘투데이쇼’·’라이브 위드 켈리 & 마이클’·’댄싱 위드 더 스타’ 등 현지 인기 TV 예능 프로그램에 전면적으로 노출된 경우는 싸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K팝의 저변도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국가는 미국 2억9천만건, 터키 9천200만건, 프랑스 7천600만건, 러시아 6천800만건, 영국 6천500만건, 태국 6천300만건 등으로 나타났다. 기존 한류 스타들이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활동한 것과 비교하면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

유튜브 관계자는 “’강남스타일’이 발표된 지난해 7월15일 전후 1년을 비교했을 때 유튜브서 K팝 관련 콘텐츠 조회수가 3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콘텐츠산업 2012년 결산 및 2013년 전망’에 따르면 국내 음악 산업 수출액은 2011년 196억원에서 지난해 235억원, 올해 286억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으로 유튜브의 파괴력을 체험한 K팝 가수들이 이를 이용한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 풍토는 또 다른 변화다.

슈퍼주니어와 샤이니는 지난 3월 세계 각국의 팬들과 가진 화상 채팅 이벤트를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인피니트도 지난달 첫 월드투어 계획을 밝힌 기자회견을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알렸다.

가요 홍보사 포츈엔터테인먼트의 이진영 대표는 “국내 포털 사이트들이 한때 저작권 문제로 동영상 서비스를 중단한 동안 유튜브를 통한 홍보가 주목받았다”며 “특히 싸이의 성공 이후 기획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전 세계의 고정 팬들을 확보하려 한다. 기존 UCC 영상이나 티저 영상 수준에서 뮤직비디오, 라이브 영상 등 그 내용도 더욱 다양해졌으며, 팬들이 올리는 패러디 영상은 인기의 척도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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