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반발 부딪히자 폐지 발표 5개월 만에 “부활” “초심으로 돌아갈 것…내년 9~10월 개최”
올해 폐지됐던 MBC ‘대학가요제’가 내년부터 다시 재개된다.MBC 관계자는 16일 “올해 폐지된 대학가요제 행사를 내년부터 다시 개최하는 것으로 최근 방침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학가요제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최근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와는 다른 대학생들의 순수한 가요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대학가요제는 그동안과 마찬가지로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캠퍼스 야외 특설무대 대신 방송사 공개홀 등의 내부 시설에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MBC의 다른 관계자는 “폐지 당시에는 대학가요제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 못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1977년 9월 제1회 행사가 열린 대학가요제는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자 군사정권 시절 젊은 세대의 해방구 역할을 하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이한철 등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많은 실력파 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득세하면서 최근 행사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했고, MBC는 결국 지난 7월 올해부터 행사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대학가요제 출신 스타들이 ‘대학가요제 동창회’를 설립하고 전국 규모의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 공연을 펼치는 등 폐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대회 부활을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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