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즌1 폐지 이어 부활 3년만에 다시 폐지…애청자 불만 표출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가 1일 밤 11시 124화 ‘내 아내가 사는 법’을 마지막으로 3년 만에 막을 내린다.사랑과 전쟁 2
사랑과 전쟁 2 홈페이지 캡처
’사랑과 전쟁’은 2009년 한차례 폐지됐으나 2011년 11월 시즌2로 살아나면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시즌2는 부부관계를 넘어서 소재를 다양하게 넓히는 시도를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민지영 등 고정 출연자들은 세상에 이름을 알렸고, 이혼 조정기일인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도 생겨났다.
시즌2는 TV 예능·드라마 프로그램들이 죽을 쑤는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33개월 만에 다시 끝을 맺게 됐다.
’사랑과 전쟁2’ 연출자인 박기현 PD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출자로서 시즌2 종영이 매우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 “’사랑과 전쟁’은 매력적인 부분이 많은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랑과 전쟁’은 단막 상황극이기 때문에 코미디와 스릴러,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수 있었던 데다 현실의 수많은 부부가 방송 내용을 매개로 소통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것이 박 PD의 평가다.
앞서 KBS는 ‘사랑과 전쟁’의 시즌2는 끝나지만 시즌3를 제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앞날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다.
박 PD는 “시즌2는 1일 방송으로 정리되는 게 맞다. (간부들이) 시즌3 제작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영 시기 등과 관련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KBS는 지난달 홍보실을 통해 “추후 시즌3를 제작할 계획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라고 알린 상황이다.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의 종영에는 광고를 둘러싼 손익계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주된 관측이다.
시즌2는 부부간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시즌1의 잔영이 오랫동안 남으면서 ‘불륜드라마’라는 이미지를 별반 떨쳐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광고 성적이 시청률에 비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랑과 전쟁’이 퇴장한 금요일 밤 11시대에는 오는 8일부터 유재석이 진행하는 남성 토크쇼 ‘나는 남자다’가 배치된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KBS가 시즌3 제작을 결정하더라도 마땅한 방송시간대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애청자들은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 표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사랑과 전쟁2’는 드라마도 안 보는 제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제작진이 정말 시즌3를 위해서 시즌2를 폐지하는 것인지 아닌지 시청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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