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논란 속에도 아이스버킷 동참 이어져…유아인 페북 글 화제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확산되면서 도전자들의 ‘진심’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지만 얼음물 샤워 행진은 연일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배우 유아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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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음물 샤워 행진은 연예계를 중심으로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이 늘어날수록 더욱 열기를 더해가는 모습이다.
지난 23일에는 톱스타 비가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음물 샤워 참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루게릭병 신약 개발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원래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얼음물 샤워와 100달러(약 10만 원) 기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비는 1억 원을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비는 영상에서 “캠페인에 동참해 상당히 뜻깊다. 나를 ‘비’라는 이름으로 데뷔시켜주시고 만들어주신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 루게릭병으로 3년째 투병 중이다. 늘 어떻게 은혜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망설였다”면서 현재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회장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도전하는 연예인도 잇따르고 있다.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본명 허석)은 초등학교 6학년 아들 허영우(12) 군과 함께 길거리에서 얼음물 샤워에 도전했다.
그룹 에이핑크가 지목해 얼음물 샤워를 하게 된 그는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앞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영상을 이날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들이 기꺼이 참여했다. 12세지만 얼음물을 의연하게 맞았고 좋은 일을 했다는 데 뿌듯함을 느끼더라”면서 “루게릭병으로 힘들어하시는 환우 여러분, 의리로 힘내시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다음 참가자로 할리우드 스타 실베스타 스탤론 등을 지목했다.
가수 윤종신도 자신의 자녀 라익, 라오, 라임 삼남매가 들이붓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장염으로 첫날 곧바로 하지 못하고 어제 김구라의 챌린지를 받아 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맘으로 멋진 일, 도움 줄 수 있는 일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루게릭 환우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들 외에 지드래곤, 강호동, 최강희, 루나, 이종석, 한상진, 이상윤, 지진희, 김원준 등이 이날 얼음물 샤워에 도전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한편, 배우 유아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유아인은 “선행을 이루는 개인의 선의와 양심을 누가 감히 측량하고 검열할 수 있을까요. 트랜드로 번지고 패셔너블하게 소비되면 또 어때요”라며 “모든 행위의 진정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언제나 반길만한 일이나,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찬반을 던질만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 전반적으로 무관심했던 질병이나 소외된 이웃들이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하나 하나 세상에 더 잘 알려지고 불충분하나마 도움의 손길이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은 SNS를 통해 해낼 수 있는 아주 진취적인 일들 중 하나죠. 그림자를 드리우고, 인상을 쓰고, 눈물을 쥐어짜야 경건한 진심인 건 아니에요. 웃으며 해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도 그것을 더 반기지 않을까요? 기껍고 환한 도움”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극 ‘사도’를 찍고 있는 그는 “저는 수염 붙이고 촬영 중이라 현장에 피해 줄 수 없어 한 끼 거하게 외식할 돈, 이번 기회에 알게 된 승일희망재단에 기부하겠습니다”라며 “저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적극 지지하며 얼음물을 뒤집어쓴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더불어 루게릭 환우 분들의 더 밝고 건강한 삶을 응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배우 이켠은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유행처럼 아이스버킷 동영상이 올라온다. 그런데 루게릭병에 관해서 알고들 하는 건가? 차가운 얼음물이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되는 고통을 묘사한 건데 다들 너무 재미삼아 즐기는 거 같다. 그럴 거면 하지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가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켠은 그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뜻을 잘못 해석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불쾌하게 전해졌다면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한다. 취지는 모든 분들처럼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응원과 성원을 기원하려는 마음이었다. 생각이 짧았다. 반성하고 있다. 화이팅”이라고 밝히며 자신이 얼음물 샤워를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편, 연예인들만 이 캠페인에 참여한 게 아니다. KBS는 문보현 드라마 국장이 배우 주원의 지목을 받아 얼음물 샤워를 하는 사진을 23일 공개했다.
문 국장은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카메라 감독님 한 분도 루게릭병을 앓고 계신다. 이 캠페인의 참여를 통해 그분의 쾌유를 빌고, 환우들과 가족 여러분도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모두 힘내시고, 이 좋은 기운들이 세상에 널리 퍼져 부디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 없는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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