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많은 분들이 슬퍼해주시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신해철 추도하는 서태지
지난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숨진 가수 신해철 영결식이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가수 서태지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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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는 신해철이 사망한 다음날인 지난 28일 이 프로그램의 녹화에 참여했다. 신해철과 육촌지간인 데다, 데뷔 전부터 신해철을 선배 가수로 동경해왔다고 밝혀온 서태지는 31일 오전 진행된 신해철의 발인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서태지는 녹화에서 “많은 분들이 해철이 형을 슬퍼해주시고 추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데뷔 전부터 해철이 형의 노래를 들었는데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음악이었다. 특히 가사를 들으며 충격을 받았다. 해철이 형의 가사를 보면서 나도 그처럼 가사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태지는 신해철과의 첫 만남과 그를 좋아하고 따랐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면서 중학교 2학년 때 소격동에서 친구들과 만든 밴드 ‘하늘벽’도 소개한다.
그는 “당시엔 악기가 없어 의자와 선풍기를 이용해 연습을 했다”며 “동네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해서 베개로 입을 틀어막고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자퇴를 한 서태지는 “이미 중학교 때부터 결심했던 일”이라며 “부모님 의견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최고의 베이시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3개월간 부모님을 설득해 결국 자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국졸’(초등학교 졸업) 타이틀을 갖고 싶었는데 그게 안 됐다. ‘중졸’은 애매하다. 더 빨리 음악에 매진해 최고의 뮤지션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머니가 ‘울트라맨이야’ 이후로 제 노래를 전혀 따라 부르지 못하셨는데 이번 앨범은 쉽게 따라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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