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오름’ 4개월간 쉼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장기휴관

‘김영갑 오름’ 4개월간 쉼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장기휴관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7-01 08:21
수정 2024-07-0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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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내부시설 정비·보수공사
장기휴관은 이번이 처음… 공사 지연땐 재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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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표선면 삼달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1일부터 4개월동안 보수공사로 장기휴관에 돌입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서귀포시 표선면 삼달리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1일부터 4개월동안 보수공사로 장기휴관에 돌입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이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보수공사로 인해 장기 휴관에 들어간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관계자는 미술관 내외부시설 정비와 보수공사를 위해 4개월간 장기휴관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명절 연휴 등을 제외하고 장기 휴관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페인트공사나 일부 보수공사로 10여일 휴관한 바 있다.

두모악 관계자는 “관람객들의 방문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며 “공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 재차 휴관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밥 먹을 돈까지 아껴가며 필름을 사 제주의 풍경, 특히 오름을 담아내는데 열정을 받친 김영갑(1957~2005) 작가가 폐허된 삼달초등학교에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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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전시된 고인의 살아 생전때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전시된 고인의 살아 생전때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고인은 1982년부터 제주의 바다에 매료돼 열병을 앓듯 사진을 찍어오다 1985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가 갤러리를 완성할 무렵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허리에 통증이 왔으며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이 됐고 병원에 갔더니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도 힘들 거라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2002년 여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의 문을 열었다. 이후 그는 2005년 5월 29일 두모악에서 생을 마감했다.

작가는 생전에 언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무,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면서 “셔터를 누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강력한 순간을 위해 같은 장소를 헤아릴 수 없이 찾아가고 또 기다렸다”고 전한 바 있다. 그의 전시관 한쪽을 다 채운 용눈이오름 등 찍은 제주의 풍광을 담은 작품만 20만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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