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외길’ 은장도 장인 장추남씨 무형문화재

‘65년 외길’ 은장도 장인 장추남씨 무형문화재

박정훈 기자
박정훈 기자
입력 2019-01-03 22:14
수정 2019-01-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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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등재

“일본에서 태어나 16년을 살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저에게 은장도는 새로운 삶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은장도밖에 모르는 사람에게 이렇게 큰 영광을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장추남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
장추남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
3일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1호 장도장 보유자’로 등재된 장추남(89)씨는 “어려운 환경에서 주변에서 알아주지 않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을 대표해 큰 영광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30년 일본에서 태어난 장씨는 16세 때 할아버지 고향인 울산 중구 병영으로 돌아왔다. 은장도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 말도 제대로 못했던 장씨는 생활 자체가 막막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은장도 명인의 권유로 처음 작업도구를 잡았다. 하지만, 6·25전쟁과 군 복무 등으로 멈췄다가 24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 65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다른 장인들이 대개 부분적인 오동상감 문양을 넣는 데 반해, 그는 은장도 전면에 오동상감 문양을 넣어 예술성 완성도를 높인다. 아울러 전통방식을 오롯이 고수하고 있다. 오동상감기법은 구리와 금을 합금한 재료를 인뇨를 이용해 변색시킨, 검은빛이 나는 오동판에 조각해 은을 상감하는 기법이다. 장씨는 “젊은 후계자를 만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 병영 은장도의 명맥을 잇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전승자들을 남기는 데 남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2019-0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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